러브스카이
밴쿠버에서 방광염이 걸렸을 때 본문
오늘은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아랫배가 아픈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화장실 가서 볼일 보려고 하는데 불에 탈 것 같은 아픔을 팍 느꼈어요. 그건 바로 ... 오랜만에 찾아온 "방광염"이였어요.
와 정말 두 시간 자고 눈을 떴는데 뜨고 나니 점점 더 아파지는 거예요. 그러더니 참을 수 없을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일찍 여는 병원을 땀 흘리면서 미친 듯이 찾기 시작했어요. 다들 당일 예약이 꽉 찬 거예요!!!!!!!! 와씨 너무 아파... 진짜 점점 더 아파지는데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응급차를 불러야 하나 벼러 별생각이 다 스쳐 지나갔어요. 다행히 근처 병원 한군데를 찾았어요. 그러나 오픈까지 4시간이 남은 상태였어요. 정말 얼굴이 하얗다 못해 얼굴색이 사라질 정도로 질려 있던 저를 보고 남편도 놀라더라구요. 자꾸 나오지도 않는 소변을 이 미친 고통 때문에 화장실을 한 50번 정도 왔다 갔다 했나봐요.
그 바람에 남편도 잠을 한숨도 못 자고 출근하였답니다. 진짜 너무 미안했어요. 남편 출근길에 저를 워크인 클리닉에 내려주려는데 차 안에서 저는 스파이더맨처럼 앉지도 못하고 엉덩이 떼고 양손은 천장과 손잡이를 잡고 떠 있었어요 ㅜㅜㅜ 진짜 말할 수 없는 고통... 방광염이 심하면 임신하고 아기 낳을 때의 고통보다 몇 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전의 여러 번의 경험 결과 더 심해지기 전에 얼른 병원을 찾았죠. 여러분 방광염이다라고 느껴지는 순간 바로 병원가세요. 이거 참아봤자 지옥행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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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갔던 병원입니다, 가기 전 미리 예약하세요.>
남편이 앞에까지 내려주고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문 열 힘도 없는거에요... 리셉션에서 제 msp(보험) 카드를 확인 후(커버 가능) 진료 시간인 10:20분까지 기다리래요ㅠㅠㅠ 그때가 9:30분이었는데요.. 앉지도 못하고 서서 정말 땀만 계속 흘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소변 통을 주면서 받아오라고 하는데 갑자기 피가 막 나오기 시작하고 양이 엄청 소량만 나와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리셉션 분에게 나 도저히 안 되겠다. 피만 나오고 소변이 안 나온다 ㅜㅜ라고 했더니 물 한 컵 가져다주면서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억지로 마시고 다시 화장실 들어갔는데 그래도 안 나오고 정말 고통이 최고조가 되기 시작했어요. 막 소리 지르고 ㅜㅜㅜㅜ 어찌어찌해서 피만 나온 소량을 검사 통에 넣고 리셉션분이 넣으라는 곳에 넣고 화장실에서 나왔어요.
나와서도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또 기다리다가 의사가 오는 방에 들어갔어요. 그 리셉션분이 앉아있으라고 하는데 저 정말 입술 덜덜 떨면서 나 ... 못앉겠다...너무 아파 죽을 것 같아... 라고 했더니 안타까워하며 나도 안다고 그 고통을 그냥 그럼 서 있으라고 했어요. 그렇게 덜덜 떨며 기다리는데 의사가 들어와서 how are you? 하는데 내 얼굴을 보더니 oh no! what happened? 이러는데 나 urine infection ....걸린 것 같아. 100%야 .... 이건 나 죽을 것 같은데.... 항생제....좀 줄 수 있니??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니 정말 1초 만에 막 뭘 적더니 '응 너 검사했는데 quiet positive(방광염)야. 내가 바로 항생제 주라고 써줄게. 알레르기는 없지? 자 여기!!' 이러면서 빛의 속도로 나를 처방전과 함께 내보냈어요. 해브어 굿데이라고 하는데 말할 힘도 없던 나... 엄청 느린 캐나다 시스템에 비해 그 의사가 엄청 빨리 행동했던게 놀라웠어요ㅜㅜ 그만큼 내가 다 죽어갔으니깐 ... 휴 그 종이를 들고 바로 옆에 약국에 가서 제발 좀 빨리 달라고 했어요ㅠㅠ 생수병 하나 사고 항생제 받자마자 벌컥벌컥. 당연히 바로 효과는 안 왔지만 정말 끝이 없던 고통이 곧 끝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전에 경험상 그랬음)온몸에 진땀을 흘리고 나와서 도저히 버스 타고 갈 힘이 없고 너무 아파서 우버를 불렀어요. 우버 기다리는 6분이 6년 같았다! 남편에게 항생제 잘 받고 먹었다고 얘기한 후 집에 가서 쇼파에 누웠답니다. 집에 와서도 여전히 소변 누울 때마다 미친 듯이 아팠지만 편하게 누울 수 있었어요. 드디어.. 분명 곧 나을 것이다 ... 나을 것이야... 주문을 걸다가 3시간 정도 잠이 들었어요. 그러다 눈을 떴는데 다행히 불타는 느낌은 사라졌지만 아픔과 함께 잔뇨 느낌은 여전히 남아 있었어요.
항생제는 총 10알을 받았어요. 하루에 2알씩 아침, 저녁 같은 시간에 먹으라고 하네요. 12시간 텀으로 먹으래요. 약사가 설명해주는 대로 잘 따라서 먹으려구요.
남편 일 끝나고 함께 홈디포(homedepot)를 다녀왔어요. 저희 이번 달에 새집으로 이사 가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러요. 남편이 괜찮겠어? 이러는데 아파도 가고 싶었어요. 이제야 약발이 도는 건가, 살만하더라구요. 그래도 아프긴 했답니다. 쉬어야 하는데... 꼭 같이 가서 구경해야한다며 ..ㅋㅋ 가서 한참을 이것저것 보며 대화하다가 1시간 반이나 지난 걸 깨닫고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저녁은 Kwong Chow Congee & Noodle House에서 중국식 죽, 바베큐 오리, 오징어튀김, 그리고 돼지 & 새우볶음밥을 시켜서 먹었어요. 사진에는 없지만, 남편은 엄청 시원한 칭따오 맥주를 시켜서 벌컥벌컥. 저도 마시고 싶었지만, 이 항생제 때문에 조금만 목만 축이고 내려놨답니다. 간에 독성이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ㅜㅜ 휴 아쉬운 마음으로 배부르게 먹은 후 집에 돌아왔어요. 오자마자 저번에 크리스탈 몰에서 산 포도랑
체리를 후식으로 먹고 드라마를 봤답니다.
오늘 새벽부터 일어난 이 에피소드에 아직도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제 그만 쓰고 들어가서 자려구요! 혹시 방광염 걸리신 분들 너무 심하지 않으면 물을 자주자주 많이 마셔주시구요. 야채랑 과일 많이 먹어주세요. 그리고 크렌베리 영양제나 쥬스 사서 먹어주시면 예방도 가능하답니다. 만약 너무 심해지면 그냥 병원가세요. 무조건 가세요!!! 안그럼 저승사자만나 하이파이브 하실 터이니 .. ㅠㅠ
피곤하면 자주 생기는 이 방광염.. 지긋지긋하지만 어쩔 수 없죠. 한번 생기면 평생 가져가야 할 수도 있다 하네요. 평소에 예방해서 자주 안생기길 바래야죠 ~~* 평소에 스트레스받지 말아야겠어요! 잠도 푹 자구요. 그럼 여러분 전 이제 자러 가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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